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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오나 철학자 에피쿠로스에게서 전해지는 말이 있습니다. “오, 나의 친구들이여, 친구는 없다.”프랑스의 철학자 자크 데리다는 이 문장을 다시 불러와 우정을 새롭게 생각해 보자고 제안합니다. 앞부분의 “오, 나의 친구들이여”는 친구를 부르는 인사말이지만, 곧이어 “친구는 없다”는 말이 이어지면서 우리는 멈칫하게 됩니다. 데리다는 바로 이 부름과 오나 부재가 동시에 놓인 자리에서 우정의 뜻이 바뀐다고 말합니다. 우정은 이미 손에 쥔 관계의 이름이 아니라 이제부터 만들어 갈 약속의 이름이며, 지금 여기에 없지만 언젠가 다가올 타자를 기다리는 열린 태도입니다.이렇게 보면 우정의 조건도 달라집니다. 첫째, 우정은 소유가 아니라 약속입니다. ‘내 친구’ 를 오나 확인하는 증명서가 아니라 앞으로 친구가 될 수 있도록 문을 열어 두는 행위입니다. 둘째, 우정은 같음이 아니라 열림입니다. 취향과 생각이 꼭 맞아서 생기는 결속이 아니라, 나와 다른 사람을 만나 볼 준비가 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셋째, 우정은 완성이 아니라 과정입니다. 한 번 맺고 오나 끝나는 관계가 아니라, 오해와 설명, 기다림과 다시 만남을 지나 서서히 서로에게 도착해 가는 길입니다. 이 조건들을 받아들이려면, 나와 같은 이를 확인하는 안온함 대신, 다른 이가 들어올 자리와 시간을 비워 두려는 용기가 필요합니다.부재를 인정하는 이런 우정은 윤리의 모습까지 바꿉니다. 안과 밖을 가르려 오나 하기보다, 경계를 느슨히 하고 경청하는 환대의 윤리가 앞섭니다. 다음으로 비대칭의 책임이 요청됩니다. 서로 정확히 반반을 나누는 계산에서 한 걸음 물러서서, 내가 먼저 조금 더 책임지고 배려하려는 마음이 관계의 숨을 틔웁니다. 정해진 테두리 안으로 타자를 맞추는 대신, 누가 ‘우리’일 수 있는지를 계속 오나 묻는 방향을 지향합니다. 이렇게 우정의 태도가 확장될 때, 우리는 도래할 우정의 가능성을 받아들이는 감수성을 배우게 됩니다.“오, 나의 친구들이여, 친구는 없다.”는 말은 결핍을 한탄하는 말이 아닙니다. “친구여”라고 부르면서도 곧바로 “친구가 없다”고 말할 때, 우정은 이미 가진 것을 확인하는 일이 아니라 아직 오지 오나 않은 이를 위해 자리를 비워 두고 기다리는 일로 바뀝니다. 데리다의 이 한 문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정은 이미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시작되는 것이라고. 당신에게는 ‘우리’라는 이름을 서둘러 닫지 않고, 아직 오지 않은 타자를 위해 자리를 비워 둘 용기가 있나요?이번 타우마제인 Q는 오나 인문철학매거진 ;에서 비롯된 사유와 질문입니다. 타우마제인 과월호는 시중서점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초연결 사회라고 불릴 만큼 기술적 네트워크가 촘촘해진 오늘, 우정이라는 관계의 밀도는 오히려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인문철학잡지 『타우마제인』은 ‘우정’이라는 오래된 주제를 통해 서로 다른 학문과 예술·사회 현장을 횡단하며 우정이 개인의 성숙을 넘어 오나 사회적 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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